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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詩發)출근(出勤) - 인권비 착각하지 마시라. 당신이 지불한 인건비는 시간과 노동력에 대한 등가교환이다. 당신이 인건비를 주었다고 인간에 대한 권리까지 산 것은 아니다. 게다가 당신이 사장조차 아니라면 그야말로... 나름 다양한 회사에서 일을 해보았지만 대부분 일보다는 사람이 힘들게 만들어서 퇴사도 이직도 하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경우도 많이 보았고 때로는 그런 모습 속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그러한 사람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최소한의 상호존중이 있는 것이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을 만나면 이상하리만치 어색함을 느껴본 적도 있다. 언젠가는 나아지지 않을까? 우선 나부터 잘해야지라고 생각해 본다. 어디 뒀는지 찾지도 못하고 잔뜩 쌓여가는 포인트처럼 오늘도 여전히 인권비 추가 적립을 .. 더보기
시발(詩發)출근(出勤) - 직짱코어근육 몸짱이 부럽지 않은 직짱코어근육. 출근, 외근, 야근, 퇴근. (4대 1,600 정도?) 이 네 가지는 항상 있을진대 그중에 제일은 퇴근이니라. 오늘도 직짱 코어 세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당신을 응원한다! 더보기
시발(詩發)출근(出勤) - 출근전쟁 매일 아침 출근길이 전쟁과도 같이 느껴지는 순간. 환승구간 지하철의 출입문이 열리는 그 순간. 마치 스나이퍼가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숨을 멈추는 것처럼. 모두가 아는 긴장된 순간. 왜 이렇게도 치열한지 잠시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것 같다. 아마도 한국인은 태생이 전투민족이 아닐까? 전철 칸에 뛰어드는 그 순간만큼은 스파르타의 군인보다 용맹할 것 같다. 오늘도 출퇴근의 전선에서 용맹하게 돌아온 당신의 하루를 응원한다. 더보기
시발(詩發)출근(出勤) - 오일채굴 한국인이 가장 익숙한 단어가 있다면 아마도 이것이 아닐까? 야근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별명이 하나 있었다. 야근 요정 그건 나의 외모가 마치 요정처럼 귀여워서 생긴 별명이었다(응?) 라기보다는... 업무 특성상 낮에는 거의 외근이고, 복귀해서 서류 작업 등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야근은 익숙한 일상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야근도 습관처럼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도 어디에선가 오일 채굴을 하고 있을 당신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본다. 오늘의 야근이 내일의 퇴근을 조금 더 앞당겨 줄 수 있기를 바라며... 더보기
#220418 - 너의 이름은? 벚꽃이 지면서 드디어 본격적인 봄이 시작이다. 휴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유수지를 종종 방문하곤 한다. 이맘때쯤이면 항상 유수지는 잔디와 잡초를 정리하고, 보호대를 설치하고, 씨앗을 뿌리는 등 관리를 하시더라. 정확히는 ‘유수지 생태공원’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봄기운을 느끼며 산책하다 보니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그만큼 관심이 없었겠지…) 팻말들이 눈에 들어왔다. 조팝나무, 이팝나무, 물푸레나무, 덜꿩나무. 그저 예쁜 꽃, 나무가 아닌 다들 각자의 이름과 뜻이 담긴 이야기가 있다. 마치 사람마다 각자의 이름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꽃과 나무도 각자가 가진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가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내 이름의 의미처럼 삶의 이야기를 써 내.. 더보기
#220416 - 기억하다. 올해도 봄이 오고 꽃이 잔뜩 피었다. 매년 신기함을 느끼게 되면서도 이상한 것은 작년에 어땠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는 점. (큰일인 건가... 이거...) 기억이라는 것의 흥미로운 점은 정확한 것 같지만(그렇게 느끼지만) 사실은 부정확한 기록이라는 것. 하지만 어느 순간 만큼은 그 무엇보다 정확한 기록이기도한 오묘함 때문이 아닐까?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강렬한 기억은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오래 남는다는 것을 보면 더욱더 신기할 따름이다. 나에겐 세월호가 그러했다. 어느덧 8년이나 지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시간이 빠르게 지나고 있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업무차 나갔던 상암동에서 커다란 전광판 화면으로 보았던 침몰 사고 화면이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 더보기
시발(詩發)출근(出勤) - 당역 접근 지금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네 글자. 당역 접근 출근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지 않았을까? 분명 도착시간 확인하고 온다고 왔지만 어긋나는 타이밍만큼 정확한 게 또 있을까? ㅎㅎ 그럴 땐 그저 뛰는 것이 최선이다. 출근길 한국인의 달리기는 아마 우사인 볼트도 못 이길 것 같다. 예전에 아침마다 출근길 전철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보곤 했었다. 이전에 쓴 시와 함께 약간을 글을 덧붙여서 업데이트할 생각이다. 더보기
#220414 - 쓰다. 처음 아메리카노를 만났던 때가 생각난다. '와, 쓰다. 이걸 왜 먹지?' 물론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지경이지만 그때는 그랬었다. 옆에 있던 여자 친구(지금은 아내)가 '아직 인생의 쓴 맛을 덜봐서 그래...'라고 농담을 던졌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영 틀린 말도 아닌 듯 하다. ㅎㅎ 이제는 하루에 커피를 많게는 6잔씩은 먹고 있는데(업무상 과다복용도 한몫함) 이 정도면 거의 들이 붓는 수준인 거 같다. 단순히 쓴 맛에 적응했다기 보다는 모든 커피가 쓰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점이 나의 생각을 바꾸게 해 주었다. 예전 직장에 커피 맛에 일가견이 있던 선배를 따라서 고급진 핸드드립 커피를 만나보고 신세계를 경험했었다. 나에게 커피란 그저 '탄 콩을 우려낸 쓴 물'이었다. 단지 내가 몇 번 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