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좋은 게 좋은 거지.
나와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말이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할 수 없지만
그저 인간관계이든 일을 하는 것에서든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별거 있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나는 그런 점에 있어서
그다지 많은 고민 해본 적이 없었다.
이래도 나쁘지 않고, 저래도 괜찮고,
그야말로 좋은 게 좋은 거였으니까.
물론 고민만 많이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나에게 있어서 좋은 게 좋은 거지는
어느 한쪽으로도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게
너무나도 싫었던...
일종의 게으른 선택이었다.
물론, 굳이 좋은 모양으로 포장해보자면
중용의 덕(?)이랄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땅을 칠일)
사실 아직까지도 살아온 삶에서
습관이 돼버린 좋은 게 좋은 거지를
180도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사회생활의 때(?)가 묻어서인지,
나이가 먹어가고 있어서인지 모를 일이지만
예전과 같은 관점의
<좋은 게 좋은 거지>는 아니게 되었다.
왜 내가 <좋은 게 좋은 거지>를
나의 게으른 선택이라고 했는지,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었는지를
묻는다면...
(대답해주는 게 인지상정)
나의 좋음과 타인의 좋음이 같을 수 없다.
내게 필요한 좋음과 내가 원하는 좋음이 다를 수 있다.
결국, 좋음이란 주관적인 잣대일 뿐이라는 것.
너무도 당연하고 허무한 소리 같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힘든 관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좋으니 타인에게도 좋을 거라는
착각으로 결국 나에게만 좋았던 경험.
때로는 나에게도 남에게도 편한 게 좋으니
적당히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일처리 방식.
이러한 경험들이 결국은 내가 얄팍하게
써먹고 있던 좋은 게 좋은 거지에 대한
관념을 돌아보게 만들게 된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End]
좋은 건 좋은 거고, 싫은 건 싫은 거다.
좋은 건 좋은 거고, 싫은 건 싫은 거다.
(내가 생각해도 바보 같은 말인...)
이게 현재 내가 가진 미완의 결론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서로 대화가 되다 보니
아기 때는 내 맘대로 데려가기 좋았지만
(사실 그것도 힘들었긴 했다)
지금은 아이들의 의사 존중을 위해
뭘 먹을 것인지,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항상 나와 아이들 모두가 좋을 때가 있기는
힘들지만 되도록 합의점을 찾게 된다.
(사랑해요, 키즈파크!)
그 과정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발견 것은
좋은 점 보다 싫은 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만약 그것(싫은 것도 생겼다는)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아이들과의 <좋은 게>
생기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직도 미완인 생각을 적어보며
나도 계속 성장해가는 것이라 믿는다.
다음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도 적어봐야겠다.
자매품인 <쓸데없는 배려>는 어떨까...ㅎㅎ
궁서체 끄적끄적은 여기까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