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봄/일상써봄
#220402 - 체증
쓸모아빠
2022. 4. 2. 23:58
업무상 운전을 정말 많이 하게 되는 나에게
가장 싫은 단어를 고르라면 생각나는 단어.
바로 '체증'이다.
물론 음식을 먹고 생기는 체증도 매우 고통스럽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교통체증만큼 자주 겪는 일이 아니고,
상대적 체감 빈도가 적으니까 덜 힘들게 여겨지는 것 같다.
거기에 '소화제'라는 약도 있으니까.
물론, 급체하면 약도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예외라고 두자.
근데 앞서 말한 두 종류의 '체증'과는 또 다른 녀석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사람 체증'이다.
두 종류의 체증과 비슷하면서 또 다른 녀석.
(마치 달고나 우산 모양 같은...)
대부분 교통체증의 경우 합류지점의 병목현상, 다중 신호 구간,
공사 구간, 교통사고 등의 다양한 추측과 짐작이 가능하다.
해결방법도 사실 딱히 어려울 것이 없는 게
시간만 여유롭다면(대부분 그렇지 않지만)
정체구간을 천천히 지나가거나 우회로를 찾아서
돌아가는 등의 돌파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놈의 '사람 체증'은 교통체증과 비슷하지만 좀 더 통과가 힘들다.
왜일까?
추측하자면 교통체증과 약간(?) 다른 점 때문일것 같다.
우선 내가 겪은 '사람 체증' 이벤트 지역을 끄적거려본다.
- 일반적인 사고 다발 구역이 아닌 곳에 나타남.
- 병목 구간이 아닌 8차선 대로에서도 나타남.
- 천재지변과 상관없이 나타남.(마른하늘에 날벼락)
- 회의실에서도 종종 나타남.(주로 월요일 아침)
- '라떼는 말이야'가 출현 시 발생 빈도 매우 높음.
- 업무시간 전/후 종종 발생, 드물게 주말에도 발생.
-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발생률 높음.
이것 외에도 여러 가지 특징이 있겠지만 크게 범주를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
난 아직 '사람 체증용 소화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찾는 중인데
우선 조금씩 완화되는 방법은 알아낸 것 같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어쩌면 '사람 체증용 소화제'의 재료가 되지 않을까?
작게나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