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기록/책읽어봄

[Review]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




[Book Review]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인 독서 모임에서 이번 달 책으로 선택되어 읽게된 책이다.

1989년에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게다가 작가분이 올해(2017)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떠오르고 있는 요즘 '핫'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잠깐 짬이 나서 교보문고 광화문에 갔더니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보았는데

확실히 노벨문학상의 영향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이라는 장르는 어릴적 판타지, 무협소설을 제외하고

실로 오랜만에 접하게 되는 거라 제대로 읽을 수 있을런지 걱정이 앞섰다.

물론, 장르와 상관 없이 책 자체를 읽는 일을 거의 안해본 나에게

독서 모임 자체가 도전이기도 하고, 새로운 활력이 되어지기에

그저 '읽는 행위' 자체가 유의미 하다고 봐야겠다. :)


우선 이 책을 읽어가면서 매우 흥미로운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마치 내용 전개가 물 흐르듯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과거와 현재의 영상을 디졸브 치는데

너무 편집을 잘해서 보는 사람이 느끼지 못한다고나 할까

(이와중에 할리우드식 편집 방식이라고 생각이 드는건 직업병인듯)

내가 이러한 점을 놀랍게 생각한 것은 

눈에 보이는 영상이 아닌데 글만 가지고 이렇게 부드러운

장면 전환과 독백, 개인의 감정을 담아 내었다는 데에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영화를 같이 보고 책과 비교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남아있는 나날)


두 번째로 다른 서평이나 줄거리에서 잘 해석되어 있는 내용이 아닌

여러가지 다른 관점에서 보아도 재미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은 독서모임에서도 다들 공감을 했었다.

어쩌면 이것이 소설이 가진 가장 매력적인 특징이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주인공인 스티븐스의 관점과 다른 등장인물의 관점,

각각의 사건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특징들...

특히 내가 매력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각 인물의 행동 묘사도 그렇지만 대화의 내용과

말투를 통한 캐릭터표현이 너무나도 섬세하게

나타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남아있는 나날)


끝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일부 인용해본다.

"즐기며 살아야 합니다. 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이었지만

작가가 읽기 쉽게 잘 써주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괜히 대중에게 사랑받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이번 기회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다른 작품들도

한 번쯤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함께 성장을 위한 책모임을 하는

<수요독서회-성장판> 덕분에 

즐겁게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