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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봄/일상써봄

#220402 - 체증

업무상 운전을 정말 많이 하게 되는 나에게

가장 싫은 단어를 고르라면 생각나는 단어.

바로 '체증'이다.


'체증' 의 사전적 의미.


물론 음식을 먹고 생기는 체증도 매우 고통스럽지만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교통체증만큼 자주 겪는 일이 아니고,

상대적 체감 빈도가 적으니까 덜 힘들게 여겨지는 것 같다.

거기에 '소화제'라는 약도 있으니까. 

물론, 급체하면 약도 없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예외라고 두자.

근데 앞서 말한 두 종류의 '체증'과는 또 다른 녀석이 존재한다.

그건 바로 '사람 체증'이다.

두 종류의 체증과 비슷하면서 또 다른 녀석.

(마치 달고나 우산 모양 같은...)


대부분 교통체증의 경우 합류지점의 병목현상, 다중 신호 구간,

공사 구간, 교통사고 등의 다양한 추측과 짐작이 가능하다.

해결방법도 사실 딱히 어려울 것이 없는 게 

시간만 여유롭다면(대부분 그렇지 않지만)

정체구간을 천천히 지나가거나 우회로를 찾아서

돌아가는 등의 돌파구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놈의 '사람 체증'은 교통체증과 비슷하지만 좀 더 통과가 힘들다.

왜일까?

추측하자면 교통체증과 약간(?) 다른 점 때문일것 같다.

우선 내가 겪은 '사람 체증' 이벤트 지역을 끄적거려본다.


  • 일반적인 사고 다발 구역이 아닌 곳에 나타남.
  • 병목 구간이 아닌 8차선 대로에서도 나타남.
  • 천재지변과 상관없이 나타남.(마른하늘에 날벼락)
  • 회의실에서도 종종 나타남.(주로 월요일 아침)
  • '라떼는 말이야'가 출현 시 발생 빈도 매우 높음.
  • 업무시간 전/후 종종 발생, 드물게 주말에도 발생.
  •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을수록 발생률 높음.

이것 외에도 여러 가지 특징이 있겠지만 크게 범주를 벗어나진 않을 것 같다.

난 아직 '사람 체증용 소화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찾는 중인데

우선 조금씩 완화되는 방법은 알아낸 것 같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어쩌면 '사람 체증용 소화제'의 재료가 되지 않을까?

작게나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