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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봄/일상써봄

#220412 - 가는 말이 곱다고 오는 말이 고운 법은 없다.

<출처: unsplash.com>


# 1. 귀와 입

나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듣는 것도 좋아한다.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는 사람과

말을 하며 생각하는 사람과

말하고 나서 생각하는 사람.

 

타인의 말을 듣고 말하는 사람과

타인의 말을 들으면서 말하는 사람과

타인의 말이 들리기 전에 말하는 사람.

 

나는 과연 저 분류 중에

어느 쪽에 더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있을까?

종종 스스로를 돌아볼 때가 있다.

 

누구도 극단적인 한 가지 형태로만

치우친 대화를 하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이

경계선 어딘가에 걸쳐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흔하게 들었던 이야기 중에(아마도 탈무드)

귀는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이니
듣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중요도가 높다.

라는 말이 있는 것이 생각난다.

 

그만큼 대화에 있어서 듣기가

우선이 되고 말하는 것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현실이 만만치 않다.


# 2. 전두엽

남자아이들은 망아지와 같다.

그야말로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놀 때는

도저히 말로 진정시키는 게 쉽지 않다.

 

오죽하면 어떤 엄마들의 하소연이

'남자 애들은 귀가 없는 것 같아요' 일까

나도 가끔 아이들을 (귀가 없나) 살펴보며

신기한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난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말이야...)

 

어쨌든 남자아이의 전두엽 발달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점이

사춘기이며, 만 30세에 발달이 마무리된다

(여자아이는 20세쯤 발달이 끝난다)

뇌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지

부모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더 이해해 주기가 쉬울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어디든 있는

예외라는 것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30세가 넘어서도 전두엽이 덜 발달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아는가?

# 3. 경험

제법 오래전 경험한 일들이

문득 생각나 두서없는 글들을

늘어놓아 보고 있다.

 

고운 말을 넘어 존칭과 예를 갖추어도

십중팔구 돌아오는 것은 하대와 무례함으로

무장한 말을 듣고 지내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너무 이해하기 힘들고

'뭐 이런 인간들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넘어갔었는데

몇 년 정도 그러한 경험 속에서

지내다 보니 느끼게 되는 것이 있었다.

가는 말이 고와도 오는 말이 곱길 기대 말자.
좋은 건 좋은 거고 싫은 건 싫은 거다.

그리고 경험에 의한 나의 결론은 그러했다.

오는 말이 더러워도 가는 말이라도 곱게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