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220404 - 짓기의 즐거움. 새삼스레 생각이 난다. 태어나 처음으로 내 손으로 밥을 짓게 된 날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한다. 어머니가 몸살로 앓아누우셨는데 철이 없어 집안일을 도울 줄 몰랐던 나는 무작정 생각난 게 '밥'을 지어야 된다고 여겼나 보다. 쌀을 3번 헹구어내고 물을 부어서 손등까지 올라오게 물을 맞추고, 압력솥 뚜껑을 꽉 잠그고 나서 솥의 추를 바로 세우고 센 불로 15분 가열한다. 솥의 추가 빙빙 돌면서 기포가 올라오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잠시 기다린다. 이제 불을 끄고 속으로 3분을 세고 추를 숟가락으로 톡 쳐서 김을 빼낸다. 이게 내가 기억하는 전부였다. 다행스럽게도 처음치고 밥은 잘 만들어졌고, 그때 느낀 뿌듯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때 지은 밥이 생에 가장 큰 효도였기 때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