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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봄/일상써봄

#220407 - 좋은 게 좋은 거다?

[Think]

좋은 게 좋은 거지.

 

나와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말이다.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할 수 없지만

그저 인간관계이든 일을 하는 것에서든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별거 있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삶을 살고 있었다.


출처: Pixabay


누구나 그렇겠지만 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나는 그런 점에 있어서

그다지 많은 고민 해본 적이 없었다.

이래도 나쁘지 않고, 저래도 괜찮고,

그야말로 좋은 게 좋은 거였으니까.


물론 고민만 많이 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나에게 있어서 좋은 게 좋은 거지는

어느 한쪽으로도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게

너무나도 싫었던...

일종의 게으른 선택이었다.

물론, 굳이 좋은 모양으로 포장해보자면

중용의 덕(?)이랄까?

(아리스토텔레스가 땅을 칠일)

사실 아직까지도 살아온 삶에서

습관이 돼버린 좋은 게 좋은 거지를

180도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사회생활의 때(?)가 묻어서인지,

나이가 먹어가고 있어서인지 모를 일이지만

예전과 같은 관점의

<좋은 게 좋은 거지>는 아니게 되었다.


왜 내가 <좋은 게 좋은 거지>를

나의 게으른 선택이라고 했는지,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었는지를

묻는다면...

(대답해주는 게 인지상정)

나의 좋음과 타인의 좋음이 같을 수 없다.
내게 필요한 좋음과 내가 원하는 좋음이 다를 수 있다.
결국, 좋음이란 주관적인 잣대일 뿐이라는 것.

 

너무도 당연하고 허무한 소리 같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힘든 관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좋으니 타인에게도 좋을 거라는

착각으로 결국 나에게만 좋았던 경험.

때로는 나에게도 남에게도 편한 게 좋으니

적당히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일처리 방식.

이러한 경험들이 결국은 내가 얄팍하게

써먹고 있던 좋은 게 좋은 거지에 대한

관념을 돌아보게 만들게 된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End] 

좋은 건 좋은 거고, 싫은 건 싫은 거다.

출처: Pixabay

좋은 건 좋은 거고, 싫은 건 싫은 거다.

(내가 생각해도 바보 같은 말인...)

이게 현재 내가 가진 미완의 결론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서로 대화가 되다 보니

아기 때는 내 맘대로 데려가기 좋았지만

(사실 그것도 힘들었긴 했다)

지금은 아이들의 의사 존중을 위해

뭘 먹을 것인지, 뭘 하고 싶은지,

물어보게 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항상 나와 아이들 모두가 좋을 때가 있기는

힘들지만 되도록 합의점을 찾게 된다.

(사랑해요, 키즈파크!)

그 과정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발견 것은

좋은 점 보다 싫은 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만약 그것(싫은 것도 생겼다는)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아이들과의 <좋은 게>

생기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직도 미완인 생각을 적어보며

나도 계속 성장해가는 것이라 믿는다.

다음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도 적어봐야겠다.

자매품인 <쓸데없는 배려>는 어떨까...ㅎㅎ

궁서체 끄적끄적은 여기까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