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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봄/일상써봄

#220408 - 일방통행의 반대편은 진입금지이다.

<출처: unsplash.com>


# 1.

나는 일방통행이 불편하다.

어떤 동네에 가면 도로 전체가

일방통행으로 되어 있어서

운전하기에 불편함이 많다 보니

차라리 안 가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내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는

늘 일방통행이라 한참을 돌아서

도착하곤 했다.

심지어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함을 겪었다.

일반적으로 내린 곳의

길 건너 어디쯤을 가면

다시 돌아가는 노선을 찾게 되는데

일방통행인 동네는

그것도 쉽지 않았다


<동네에서 종종 만나는 일방통행>


이쯤 되면 일방통행을

누가 만들었는지

짜증이 날만도 하지 않은가?

사실 이렇게 일방통행이

불편한 이유는 간단하다.

내 맘대로 주행을 못하기 때문이다.

# 2.

아이들과 있다 보면

가타부타 말이 많아지는 나를 본다.

(사실 말보다 샤우팅에 가깝다)

밥 먹을 때 돌아다니지 마라,

옷 입어라, 세수해라, 치카해라,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

뛰지 마라, 던지지 마라, 하지 마라.


<출처: unsplash.com>


아마도 아니 확실히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에 대한

반감과 의문이 생긴다.

그런 반감과 의문을

이유불문 안돼! 하고

대화를 끝내기만 하면

아이들은 왜 그런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할 기회를 놓친다.

특히나 우리 아이는 안된다고 할 경우에

항상 자신의 수준에서 이해를

시켜주어야 넘어갔던 녀석인지라

더욱 그런 점을 느끼곤 했다. 

그렇게 나도 자연스럽게

아이의 관점에서

의문에 대한 답을 주는 게

맞는 방향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기 맘대로 하려는 아이에게

안된다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아들, 아빠가 안된다고 하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야.

# 3.

내가 일방통행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도로에서보다

인간관계에서 더 크다.

그리고 굳이 따져 말하자면
일방통행의 불편함보다
역주행이 정말 싫다.

사람의 타고난 본성인지

뭐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 지는 게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인 걸까?

그렇게도 일방통행이라고 써도

역주행을 하는 사람이 꼭 있다.

(네, 그게 접니다.)

물론 나도 멋모르고 역주행을

해본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불편함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편이다.

그런데 불편함을 주는 일방통행은

왜 존재하는 것일까?


보행자 입장에서는 

한쪽 방향만 신경 써서

차량이 오는지 확인하면 되고,

운전자 입장에서도

반대편에 차량이 오면

좁은 골목에서 비켜주느라

곡예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물론 내 생각일 뿐이다)

나름의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도로에도 일방과 쌍방이 있듯이

인간관계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 상황이라면,

더욱 통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좁은 골목의 일방통행을 지나

쌍방통행의 큰 도로로 나오기까지

다소 불편하겠지만

역주행만큼은 참아주면 좋겠다.


제발 빨리 가겠다고

제멋대로 역주행하지 말고

제 방향대로 주행을 해야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다.

 

기억하자.
일방통행의 반대편엔

진입금지가 있다.